최근 인천 계양산 일대에 ‘러브버그’로 알려진 곤충이 대량 출몰하면서 주민과 등산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벌레는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한 채로 날아다녀 ‘러브버그(Lovebug)’라 불리며, 보기에도 불쾌하고, 몸에 달라붙는 특성 때문에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러브버그는 생태계에서는 익충으로 분류되는 곤충입니다.
시민들이 혐오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 곤충이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러브버그란 어떤 곤충인가?
러브버그(Lovebug)는 원래 이름이 Plecia nearctica로, 파리목(쌍시목)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북미, 특히 플로리다 등 습하고 따뜻한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인천,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약 1cm 내외의 작은 크기에 검은 몸통과 붉은 머리를 가지고 있어 외형상으로는 작은 파리처럼 보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컷과 암컷이 짝짓기를 하며 함께 날아다니는 독특한 습성을 가지고 있어 ‘러브버그’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짝짓기 상태로 며칠을 같이 날아다니다가 산란한 후 죽기 때문에 번식 시기에만 대량으로 출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5~6월, 그리고 가을철 9~10월에 두 번 대량 발생하며, 비가 온 후 기온이 오르면 특히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계양산과 같은 도심과 가까운 산지나 공원은 이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그 개체 수가 많아질수록 시민 체감 불편도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 러브버그는 익충? 해충?
러브버그는 외형이나 행동에서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학적으로는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유기물 분해:
러브버그 유충은 죽은 식물 잔해, 썩은 낙엽 등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토양의 유기물을 분해하고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2. 인체 해 없음:
사람이나 가축에 병을 옮기지 않으며, 독성도 없습니다.
3. 생태계 내 먹이사슬 역할:
새나 거미, 개미 등 다양한 생물의 먹이가 됩니다.
하지만 익충이라 하더라도 도시민에게는 불편을 주는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러브버그는 대량으로 차량에 달라붙거나 창문 틈으로 실내로 유입되며, 날개나 체액이 마르면 차량 도장면을 손상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짝짓기 중이라 두 마리가 한 몸처럼 날아다니기 때문에, 얼굴이나 팔 등에 쉽게 달라붙으며 혐오감을 유발하는 대표적 곤충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시민 불편과 대응 방안
최근 계양산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에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등산로, 산책로, 공원 근처에서 갑자기 얼굴이나 몸에 부딪히는 사례가 많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러브버그를 모기나 해충으로 오인해 살충제를 뿌리거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방역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러브버그는 일반적인 해충 방역으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으며, 방역의 실익도 높지 않습니다. 이들은 며칠간 번식 활동을 마친 뒤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단기적인 회피와 환경 개선입니다.
- 밝은 조명 줄이기
- 창문 방충망 보강
- 지자체 차원의 대비:
관련 정보 제공, 안내판 설치, 주요 등산로에 벌레 차단 포그 등을 활용하는 ‘비물리적 대응’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오히려 생태계를 해칠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합니다.
러브버그는 생태계에서는 분명 ‘익충’이지만, 도시 환경에서는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 곤충은 인체에 해가 없으며 자연적으로 수명이 짧기 때문에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반복적인 대량 발생은 도시 설계와 생태계 관리 측면에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불편을 줄이기 위한 시민 인식 개선과 환경 중심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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