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에 통신 업계 경쟁 과열, 정부가 진화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에 과도한 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결정에 따라 위약금 면제 정책을 발표하고, 보상에 나서자 이동통신사들은 서로 이탈되는 고객을 잡으려는 과도한 경쟁에 나섰다.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 자명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에 과도한 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SK텔레콤의 약정 위약금 면제 조치때문에 발생하는 번호이동 수요를 노린 각 통신사간 마케팅 경쟁이 점차 과열 양상을 띄기 시작하면서, 7일 방통위는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임원들을 불러 이같이, 과도한 보조금 살포 등 불법행위를 겸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지난 5일 기준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의 수는 1만 660명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KT와 LG유플러스는 SKT의 위약금 면제 정책 발표 후 갤럭시S25 등 스마트폰의 번호이동 판매 장려금을 기존 20만~30만원대에서 최대 90만원대까지 올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에 과도한 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

 

SKT는 방통위에 KT의 이용자 불안 조장 행위에 대하여 조사를 해달라는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소비자의 불안을 부추기는 공포 마케팅을 고객유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당국이 실태 점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해달라는 취지다. 

 

SKT는 위약금 면제 정책 발표 이후 고객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고객감사패키지, 고객안심패키지, 정보보호를 위한 혁신안 등을 모든 가입자에게 문자로 알리고 이같은 정책을 펼지고 있으나, 가입자 이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해킹 사태 발생 이후,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80만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는 9일에는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의 공개를 앞두고 있어, 신형 폰더블폰의 공개에 맞춰 번호 이동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달 22일부터 단통법이 폐지됨에 따라, 각 통신사별 유연한 보조금 정책을 내세워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통신사와 판매점 보조금 상한선과 공시 의무가 사라져, 각 통신사는 기존 공시지원금의 15% 이내로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었던 추가 지원금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되므로 사실상 번호 이동 경쟁이 현재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에 과도한 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

SKT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정책 발표에 따라 관련 주가도 급하락하였다. 

SKT의 재정적 경제적 피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